안녕하세요! 예술 정보 채널입니다. 오늘은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마음속에만 머물러 있던 사랑이 노래가 되어 무대 위를 날아다니다 사랑의 날개를 달아 기쁨이 되었다. 고통과 갈등의 시간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는 유쾌한 시간의 만남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 동안 항상 느끼고 공유하는 감정의 선이 공감대를 이루어가는 시간이었다. 삶에서 예외가 될 수 없는 누구나 꿈꾸고 기다리는 일상적인 사랑의 이야기이지만 오히려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여서 함께 호흡하고 함께 공감하는 시간이 되어준다. 강남 LG타워에서 국립오페라단의 윤호근 감독과 전 세계 20여 국에서 70여 편의 작품을 준비한 기 요스텐(Gyu Joosten) 연출로 준비된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이다. 작은 오페라라는 뜻의 오페레타((Operetta)는 1962년 창단 이후 국립오페라단으로서는 처음 공연이다. 오페레다는 멜로디가 대중적이어서 관객들이 작품에 대한 준비 없이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유쾌한 미망인의 노래는 대부분 춤곡으로 왈츠, 폴카, 폴로네즈, 갤롭 등의 다양한 음악형식이 혼합되어 주역가수들이 지닌 기량을 무대 위에서 자신의 음색으로 마음껏 선보이게 되므로 윤호근 예술 감독에게는 작품에 대한 무게감이 실려 있는 작품이다. 30년 넘게 연출가로 활동을 한 기 요스텐(Guy Joosten) 감독은 오랜 경험으로 어느 도시의 오페라 극장이던 그 장소가 지닌 총체적 여건을 파악하여 오페라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한 후 그 조건에 따라 연출을 기획한다.
이번 국립오페라단 공연을 위해 내한한 지휘자 토마스 뢰스너(Thomas Rosner)는 이번 공연에서 경기필하모닉과 함께 빈 사람들의 피에 흐르는 왈츠 리듬을 레하르가 지닌 희곡 오페라의 느낌을 무리 없이 끌어냈다. 유쾌한 미망인의 경우 짧은 연습기간과 무대 리허설 시간이었으나 한국 성악가들이 지니고 있는 소리와 성악적 기량에 기대를 걸었다 하는 만큼 오페레타 전문 가수인 소프라노 바네사 코이코에 체아(Vanessa Goikoetxea)를 비롯한 출연자들의 기량이 놀라울 정도로 관객의 감정을 흡수한다. 원작자인 앙리 메이 야크의 작품인 유쾌한 미망인은 19세기 파리가 배경이다. 파리 주재 폰테 베드로 대사관이 주요 무대가 되어 극이 진행되는데 폰테 베드로는 가상의 국가로 실제 모델은 발칸반도의 작은 나라 몬테네그로가 모델이 되었다. 당시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갓 독립한 신생국가인 몬테네그로는 세르비아와 함께 유럽의 정치적 요충지로 파리와는 각별한 관계를 지닌 나라이다. 정치적인 문제로 가상 국가인 폰테베드로는 파리에 대사를 파견하고 있으나 주인공들은 정치적인 모습보다는 인간의 삶에서 나타나는 개인적인 문제에 접근을 하여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외교관과 숙녀의 차이. 외교관이 예스라고 말하면 그럴 수도 있다는 뜻이고 그럴 수도 있다고 하면 노우라는 뜻이지만 노우라고 말하면 외교관이 아니다. 숙녀가 노우라고 말하면 그럴 수도 있다는 뜻이고 그럴 수도 있다고 한다면 예스를 뜻하지만 예스라고 한다면 그건 숙녀가 아니다.- (극의 대사 중) 초반부 관객들에게 알려주는 극 중 내용의 구절로 전체적인 극의 흐름이 미묘한 심리적 갈등의 구조임을 암시한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가상의 국가 몬테베드로의 파리 주재 대사관이 배경으로 부유한 은행가의 미망인이 되어 국가재산의 절반을 유산으로 상속받은 미망인 한나와 다닐로의 사랑이 극 중 갈등 구조로 전개된다. 시대적인 배경이 되는 19세기는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면 여자의 재산은 전부 남편의 소유가 되는 제도가 프랑스에 존재하였다. 한나가 외국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면 이러한 제도적인 조건하에 국가재정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그녀의 재산은 전부 외국으로 유입이 되어 국가는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된다. 연회장에 화려한 모습으로 나타난 한나에게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지만 그녀는 사랑하는 다닐로에게만 구애의 시선을 보내고 한나에게 상처 받은 마음 때문에 다닐로는 무관심을 가장한다. 귀족 가문인 다닐로와 평민 여성인 한나는 신분 차이로 결혼을 하지 못하였으나 이번에는 한나가 지니고 있는 재산이 자존심의 문제가 되어 미묘한 갈등구조로 1막에서 2막까지 이어진다. 여전히 두 사람은 서로에게 사랑의 희망을 품고 있으나 내면에서 나타나는 미묘한 심리적 갈등 때문에 한나가 부르는 빌랴의 노래가 관객들에게 애틋한 공감대를 유도한다.
나이 차이가 많은 제타대사와 결혼한 발랑시엔에게 순수한 사랑을 고백하는 카미유와 관계에서 내면의 욕망과 설렘이 교차하는 모습으로 한나와 다닐로가 펼쳐가는 심리전에 활력소가 되어주는 3막은 예상치 않은 반전으로 웃음과 재미를 더해준다. 제목 그대로 유쾌하고 상쾌한 극의 흐름을 따라 후반부에 그리 제트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이 지닌 매력에 강함과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등장한 남성 무용수들이 관객들에게 시각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1905년에 초연된 유쾌한 미망인은 극 초반부에 제시된 외교관과 숙녀의 차이 같은 구절처럼 양성평등을 주장하는 현대적인 시선으로는 성차별과 보수적이라고 느껴지는 내용들도 있으나 윤호건 감독은 여성과 남성은 엄연히 구별되는 존재들임을 부각한다. 극의 전체적 흐름을 이끌어가는 사랑의 갈등구조는 매우 복고적이지만 오히려 일상적인 사랑의 구조로 한나가 부르는 애틋하고 아름다운 노래는 관객에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복잡한 사랑의 심리묘사에 많은 음악의 형태가 등장하고 지구본이 미러볼로 변화되는 무대장치와 등장인물들의 의상에서도 개별적 캐릭터를 보여준다. 간결한 배경과 배우들의 의상을 동일한 색채로 단순화하여 다양한 톤과 질감으로 통일을 하였고 한나의 의상을 색채의 차별화로 시각적 효과를 제시한다. 특별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일들이 특별한 감정을 지닌 사람들 사이에서는 미묘한 심리적인 갈등을 유발한다. 그러한 미묘함이 사랑의 상처가 되어주는 일반적인 상황을 매우 흥미 있게 풀어낸다. 잃어버린 후에야 비로소 그 사랑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것처럼 잃어버린 사랑이어서 더 소중하고, 소중하기 때문에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두 사람이었으나 물질이 아닌 오로지 너라는 존재 이유 하나로서 가능했던 사랑이다. 19세기 파리가 배경이 되어주는 고전의 작품 한편에서 만나는 사랑의 가치가 한 여름밤에 반짝이는 별이 되어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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